여행 이야기(국내)

2박3일 변산반도

김향초 2012. 3. 10. 22:03

 

슬로우비 카페 첫 정모

평일이라 나서기 어려웠지만 무급 후가로 따라나섰다.

12까지 숙소에 도착하라는 미나님의 지시에 새벽부터 보따리 싸 들고 집을 나섰다.

디지털님 아파트에 오전 8 , 이미 운솔님 기다리고 계신다.

정시에 출발하여 나그네님 모시고, 진교에서 다인님 모시고

진주,순천,고창,변산으로 들어온다.

28년 전쯤 여름 휴가로 여동생네 가족과 함께 가족여행으로 찾아 왔던 변산 해수욕장에는

바다가 없었다. 멀리 나가 앉은 백사장이 지평선이 보일 지경이었다.

숙박시설은 공동세면장이 있는 여관 한 곳 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정하고 나오니 흙물 바다가 들어와 있었다.

푸른 바다와 파도를 보기만 했던 나는 서해를 처음 보니 놀랍기만 했다.

한창 휴가철에 비 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내소사로 가는 길은 어찌 그리도 덥고 멀던지.

 그 때 본 내소사 꽃살문과 비포장 도로가 지금껏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 후로 두 번 더 변산반도를 찾았었고 지금은 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닷가에 즐비한

 예쁜 팬션과 대형 식당들로 가득하다

숙소 대명리조트에 오니 오미나님과 타조님이 집안 살림 이삿짐처럼 내어와서 호박죽이야

장조림이야 밑 반찬들이 임금님 수라상 만 하다.

 

 

 

 

 

 

 

 

이걸 보고서야 어딜 나가서 밥을 사 먹겠는가?

호박죽을 먹을 사이에 얼른 밥을 지었다

오미나 님이 농사지은 곡식으로 지은 윤기 흐르는 밥에 멸치젓,토하젓, 갓김치, 묵은지,갓 무친 생김치,깻잎 자반,콩나물 무침,쇠고기 계란 장조림. 다 읊기도힘들구나

배가 미어지도록 밥을 먹고 서울식구들도 맞이 할 겸 새만금으로 나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새만금 방조제 중간에서 서울 팀을 만났다.

귀부인 셋을 모시고 안데스 님은 거의 혼수상태~ㅎㅎㅎ

 

 

 

 

채석강으로 향한다.

채셕강은 바닷물에 침식된 절벽이 마치 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하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약간 높은 파도가 넘실대는 흰 파도와 검은빛 채석강 바위가 어울려 멋지다.

채석강의 일몰이 장관이라는데 날씨는 구름이 낮게 깔려있다.

일몰시간이 한 시간여 남아서 채석강 주변으로 언덕으로 흩어져서 산책을 즐겼다.

아쉽게도 일몰은 잠깐의 여운을 남기고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인근 수산 시장에서 생선회,피가 뚝뚝 떨어지는 피조개 ,산 낙자(주꾸미?)등을 사 숙소에서 만찬을 즐겼다. 먹물에 삶은 낙지 대가리도 인기짱이다.

거기에 송이주,더덕주,오디주……달달한 오디주 몇 잔에 꿈 같은 하루가 녹아 들어간다.

잠옥이 구가 내외분은 아쉽게 먼저 귀가하시고

전날 미국에서 귀국하셔서 차를 다섯 번 갈아 터고 오신 준영님도 함께 꿈나라로 간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니 부지런한 맏며느리 오미나님께서 백합 조개죽을 끓여 놓았다.

깔끔하고도 감칠 맛 나는 백합죽이 어찌나 맛난지 반찬도 필요 없다.

맛 있는 밥을 먹고 나서니 금강산도 갈 기세이다.

영상 테마파크를 찾았다. 성균관 스캔들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 한다.

 

 

이른 아침이고 평일이라 관객은 우리 밖에 없는 듯 하다.

테마파크안에서 천하 대장군을 조각하는 촌장이 마침 안데스님과 이름이 같아서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커피도 얻어 마셨다. 처음에 두 어명이 와서 내 놓은 커피가 자꾸 사람이 불어나서 14명이나 모이니 어디론가 가서 커피를 더 가져오신다.^^

커피 한통 사드리고 올 걸......

돈으로 셈 할 수 없는 우리의 정이다.

 

 

 

 

 

 

 

 

 

 

다음은 고창 읍성,곰소 젓갈 시장,수산시장을 거쳐 숙소가 있는 선운사 도솔암을 구경하고

이 지역의 명물인 풍천 장어로 저녁식사를 한다.

오고 가는 술잔 속에 꽃피는 이야기들 그저 웃음꽃이 만발이다.

쉴 새 없는 웃음으로 옆구리가 아플 지경이다.

더구나 단장님께서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와 늦은 시간에 오니 천군만마다.

준영님은 체력이 급 저하되어 새벽에 말도 없이 귀가를 하셨단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신 준영님~

 미국가시기 전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 3일의 마지막 날 굴비로 유명한 영광을 찾았다.

집집마다 굴비가 주렴처럼 드리워져 있다.

 

 

전망 좋은 공원도 산책하고 백미를 장식할 백수 도로 일주 코스를 향했다.

쾌청한 날씨가 아니라 멀리 전망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좋은 사람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여가수의 애조 띤 목소리에 마음이 뭉클하다.

조상이 덕을 쌓았나?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이리도 좋은 만남,시간을 만나게 되었을까!

2 3일 함께 하신 회원님들 감사 드립니다.

오래 또 같이 행복한 시간 만들어 가십시다.